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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맹탈출(2) - 파일과 확장명IT/컴맹탈출 2021. 6. 24. 04:02반응형
설명서.txt, 발표진짜최종본v4.pptx, 강남스타일.mp3, 과제제출.zip, 제주도사진.jpg
이렇게 컴퓨터에서 보는 파일들은 대부분 이름 끝에 '점'이 붙고 그 뒤에 몇 글자가 이어집니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mp3로 끝나는 파일은 음악 파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pptx는 파워포인트, hwp는 한글 문서임을 알고, avi와 mp4는 동영상인 것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걸 파일의 확장명 또는 확장자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확장명만 보고 파일을 열지 않고도 어떤 파일인지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확장명은 단순히 파일을 구분하는 용도일까요? 파일의 이름을 바꾸려다 실수로 확장명을 건드렸을 때 아래와 같은 경고창을 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확장명이 대체 뭐길래 실수 한 번에 파일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경고창을 보내는 걸까요? 그리고 실수로라도 확장명을 바꿔버리면 아래 이미지처럼 아이콘이 통째로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는 파일을 클릭해도 파워포인트가 열리지 않습니다. 흔히 쓰는 표현으로, 파일이 깨져버린 것처럼 말이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컴퓨터 파일의 확장명이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확장명에 대해 이해한다면, 어렵고 복잡하게만 보였던 컴퓨터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혹시라도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파일들의 확장명이 보이지 않는다면 아래 사진처럼 보기 -> 파일 확장명에 체크하면 확장명이 나타납니다.
확장명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확장명은 파일 이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확장명을 변경한다고 해서 파일 내용이 바뀌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확장명을 실수로 바꿨더라도 확장명만 원래대로 돌려놓는다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확장명을 아예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으며, 연달아 여러 개를 써도 됩니다.
확장명이 없거나 이상하게 붙어있는 왼쪽 두 개의 파일은 아이콘이 사라졌고, 오른쪽 파일은 아이콘이 멀쩡하게 남아있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왼쪽 두 개의 파일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닙니다. 더블 클릭으로 열 수는 없지만, 한글 프로그램에서 '불러오기' 기능을 사용하면 아래 사진처럼 열 수 있습니다.
파일이 멀쩡하다면 아이콘은 왜 사라진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컴퓨터 운영체제 Windows 때문입니다. Windows는 파일 이름 마지막 온점과 그 뒤에 이어지는 확장명을 바탕으로 이 파일을 어떤 프로그램으로 읽어야 하는지를 판단합니다. 한글문서.mp3.jpg.pptx.hwp 처럼 괴상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도, Windows는 마지막 .hwp를 보고 이 파일이 한글 프로그램으로 열어야 하는 문서라고 판단하고, 그에 맞는 아이콘을 입혀서 보여줍니다.
왼쪽 두 개 파일은 확장명이 없거나, Windows가 모르는 확장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프로그램으로 열어야 할지 몰라 아이콘이 사라졌을 뿐입니다. 그래서 더블 클릭으로 실행하고자 하면 아래와 같이 파일을 열 때 사용할 프로그램을 선택하라는 창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올바른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실행하거나, 프로그램으로부터 '불러오기'기능을 사용하면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파일을 여는 데 있어서 확장명과 파일 내용은 관련이 없기 때문입니다.
hwp, mp3, pptx와 같은 확장자들은 Windows가 어떤 프로그램으로 읽어야 할 지 미리 알고 아이콘을 표시합니다. 그리고 더블 클릭을 통해 프로그램을 바로 실행시켜 파일을 열 수 있는데, 이렇게 지정된 프로그램을 '기본 연결 프로그램'이라 합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한글, 파워포인트 등의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Windows에 자신들이 사용할 확장명을 미리 등록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언제든 이 '기본 연결 프로그램'을 다른 프로그램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확장명을 다른 걸로 바꾸면?
여기까지 왔다면 궁금증이 생깁니다. 확장명을 바꾸면 다른 프로그램으로 열 수도 있을까요? 네 맞습니다. 그리고 아까 설명했듯, 확장명을 바꾸지 않아도 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한글 프로그램에서 A라고만 적은 뒤 '한글문서.txt' 파일로 저장해 보겠습니다. Windows는 파일 끝의 .txt만 보고 일반 텍스트 파일로 인식하고 아래처럼 텍스트 파일 아이콘을 띄워 놓았습니다.
이제 이 파일을 더블클릭하면, Windows 메모장이 실행되며 파일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스크롤을 내리다 보니 가운데 A라는 글자가 보이기는 하는데, 위아래로 이상한 글자들이 많이 섞여 있습니다. 우리는 한글에서 A만 입력하고 저장했지만, 한글 파일은 그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함께 저장합니다. 사용한 글꼴, 글자 크기, 문단 모양, 페이지 여백과 같은 정보가 함께 저장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들은 한글 프로그램만이 사용하는 자체적인 규칙으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읽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파일들은 각자 나름의 규칙대로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정보들을 정상적으로 읽을 수 있게 만들어진 프로그램만이 올바르게 파일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확장명은 파일이 어떤 규칙에 의해 쓰였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힌트 같은 것입니다. 확장명을 바꾸려고 할 때 나타나는 경고창은, 실수로 이런 힌트가 바뀌거나 사라져 버리지 않도록 하는 하나의 안전장치입니다.
프로그램 내부에도 안전장치가 있습니다. 한글 프로그램에서 파일을 열기 위해 불러오기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창이 나타납니다. '테스트' 폴더에는 많은 파일이 있지만 하나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한글 프로그램이 이해하는 규칙으로 쓰였다고 보이는 .hwp로 끝나는 문서가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래 '파일 형식'을 모든 파일(*.*)로 바꾸면 모든 파일이 목록에 나타나게 됩니다. 잘못된 파일을 열지 못하게 하는 안전장치가 해제되었습니다. 하지만 파일 확장명이 hwp가 아니더라도 한글 프로그램이 이해할 수 있는 규칙으로 작성되었다면 정상적으로 열 수 있습니다.
실습
마지막으로 파일 확장명을 가지고 하나의 실습을 해보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메모장을 열어 아래 내용을 복사해서 입력한 뒤, practice.txt로 저장합니다.
<a href="https://www.google.com/"><h1>구글 링크</h1></a>
그리고 파일 이름을 practice.html로 변경합니다.
(html은 HyperText Markup Language의 약자로, 인터넷 문서를 의미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므로 지금은 몰라도 괜찮습니다.)
확장명을 변경하자 인터넷 브라우저인 크롬으로 열 수 있게 아이콘이 나타났습니다. 이 파일을 열어보면 인터넷 창이 열립니다.
이 창에서 구글 링크를 클릭하면 실제 구글 웹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메모장에 몇 글자 적지 않았음에도 파일 확장명을 html로 설정함으로써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열리고 실제 동작하는 페이지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마무리
파일 확장명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실습에서는 확장명을 변경함으로써 메모장으로 작성한 파일을 실제 동작하는 웹 페이지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이라면, 웹 페이지라는 게 특별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채셨을 겁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인터넷 브라우저와 웹 페이지에 대해 다루며 우리가 어떻게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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